인문학도의 인생 항해 기록보관소
지나간 삶에 대한 회고- 내 인간관계에 관하여 본문
사실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을 썩 좋아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나에게 사람을 대하는 재주가 있다고 말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내가 일적으로는 사람들과 어느 수준까지는 쉽게 친해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나는 내 속을 다 보여주진 않는다. 다시 말해 나는 친한 친구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인간관계를 딱 비즈니스적인 관계로만 형성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남에게 피해입히거나 사기를 치는 목적이 아니라 내 상처투성이며 썩어 문들어진 내 마음을 보여주기 싫고 다시 상처받기 싫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내가 한번 친구라 생각하면 계산하지 않고 퍼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만들고 가치를 투영한 내 인간관계 거울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호의를 당연한 권리인양 받아드렸고 내가 악의적인 헛소문으로 고통받을 때는 친구라 생각했던 자들이 나에게 칼을 겨뉘며 쟤는 원래 나쁜 애였다고 더 호도했다. 난 그때 느꼈다. "사람에게 정을 주면 안되며 믿어서는 안 되겠구나". 지금도 그리 살고 있다.
내가 힘들고 보잘것없을 때 미약할 때 내가 친구라 믿었던 작자들은 어디에 있었나? 내가 영광을 누릴때만 옆에 있어주는 것은 친구가 아니라 추종자들 아닌가? 지금도 마찬가지다. 소꿉친구라 믿었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적 위치에 따라 연락이 뜸해지고 자신의 수준이 안 맞으면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가져온 친구에 대한 가치관이 더욱 단단히 굳혀지고 있다.
순수했고 밝았던 이효원은 소멸했고 이제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찬 이효원만 남았다.
아직까지 마키아벨리즘을 신봉하진 않지만 그런 자세로 살아야 진정한 현대인으로 형성되는건가 싶다.
함부라비법전에 있는 구절처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대로 행할 것이다. 그게 과거에 만난 시간이 어떻게 되든 친했든 나는 현재로서만 친구관계를 유지할 것인지 파기할건지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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