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도의 인생 항해 기록보관소
구직 면접 복기 - 1 본문
전 직장에서 12월 1일 임금체불로 퇴사 후 대구에서의 취업준비는 자기소개서는 열심히 썼지만 정작 면접 보러 오라한 곳은 별로 없었다.
아마 그 이유는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자격증이 덜 준비되어 있었구나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현재 내가 면접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필살기가 별로 없다. 이건 팩트니까 보완하면 된다.
자기소개서가 처음보다는 낫지만 뭔가 나사빠진 느낌이라서 다시 수정해야겠다. 현재까지는 인사일을 하고 싶어서 인사쪽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구성했는데 이제는 지원할 직무영역을 총무나 사무지원, 조금 맛봤던 코딩이나 it쪽으로 넓혀봐야겠다.
2024.1.17. 대구 정안철강
대구에서 오히려 정안철강이라는 중견기업에서 면접을 보러오라해서 놀랬는데 2일만에 면접준비를 하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부터 면접 준비는 미리미리 해놔야겠다는 것을 학습했다.
정안철강에서의 면접은 면접관 3명 지원자 3명 형식이였는데 지원자 중 1명은 안 왔고 내 옆분은 경력자라 말을 굉장히 잘 했다.
나는 면접장에서 준비를 안 한 덕분에(?) 횡설수설했고 논리가 하나도 안 맞았다. 특히 면접장에서의 지나친 솔직함은 독이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왜 퇴사했는지 적당히 둘러댔어야 했는데 너무 있는 그대로 말해버렸다.
이때 1분 자기소개는 필수로 미리 만들어놔야겠다는 것도 학습했다. 준비를 안 해서 임기응변으로 말하다보니 말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꼬여버렸다.
2024.1.25. 상주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감시단 2개월 알바 면접
대구에서의 구직이 실패로 돌아가자 나는 더 이상 대구(정확히는 경산)에 거주하고 있는 원룸관리비와 기타비용을 낼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어서 원래 방계약이 4월까지였지만 집주인과의 원활한 협의끝에 보증금 손실없이 2월 초에 방을 빼기로 하였다.
상주 선거관리위원회 공정선거감시단은 다니는 상주성결교회 권사님의 추천으로 알게되었고 짧은 기간으로 인해 사실 별로 할 생각이 없었지만 구직준비기간 즉 공백기가 너무 길어져도 문제이기 때문에 고향집에서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지원했다.
자차와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으면 외근직이라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지원서에 기입했더니 운 좋게도 서류전형은 합격했다. 지원서는 내가 채용공고를 딱 마감일 하루 전날에 봐서 첨삭도 안 하고 거의 날것 그대로 냈는데 운이 좋았나보다.
25일 당일 상주시선관위 면접장에 딱 37명이 왔다. 보통 2배수 선발한다 공고에 적혀있으니 공정선거감시단으로 근무하는 사람은 14-18명 사이인 것 같다. 물론 근무중 결원시 예비합격자도 같이 뽑는다 하였으니 이 수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15:30분 시작 조였는데 일찍가서 면접장 분위기도 파악할 겸 2시 40분 쯤 도착해서 2층 면접대기장에 앉아있었는데
흠.. 나만 면접복장인 정장이라서 깜짝 놀랬다. 젊은 사람 생각해보니 나도 30대 초반인데 상주라는 촌동네의 특성상 젊은이들이 다 밖에 나가있어서 그런가? 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거나 아주머니들이였다. 복장들이 다들 촌동네 특성상 농사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농한기에 입을만한 옷들을 입고 오신 분들이 좀.. 아니 사실상 전부였다.
그 분들이 생각하기에 2달짜리 알바에 면접용 풀세트 정장을 입고 온 내가 이상하게 보였으려나? 그래도 그렇지 선거관리위원회는 공공기관인데 그냥 면티에 패딩..운동화는 좀 아니지 않나? 좀 어려보이는 남자가 있긴 했는데 그 친구가 이 복장이라서 놀랬다.
면접은 의외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다. 면접관 3 지원자 1명인 면접이였고 넓은 회의실에 면접관 테이블이 있고 나는 테이블이 없는 의자 하나만 달랑 있어서 분위기?라 해야하나 처음 면접을 본다면 뭔가 재판받는 느낌이겠거니 했다.
내 면접질문을 복기하면
1. 공정선거감시단에 왜 지원했습니까? - 퇴사 후 고향에서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서 지원했다는 뉘앙스.
2. 우리가 무슨 일 하는 지 아십니까? - 민주주의의 꽃인 공정한 선거를 관리감독하는 일을 합니다.
3. 나이가 비교적 젊으신데 구직활동 중이십니까? - 네 구직 활동 중입니다. 구직 공백기를 그대로 소모하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1번과 연결되는 질문 의도인듯하다.
4. 지원자와 같은 젊은 층이 요새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선거에 관심을 가지게 될까요?
- 요새 저와 같은 젊은 세대는 인포그래픽 카드뉴스나 sns을 활용한 대중매체에 익숙합니다. 이런 것으로 홍보를 하면 좋을 듯합니다.
5. 야간근무, 주말근무 많은 데 괜찮으십니까? - 전직 군인 출신이라 오히려 익숙합니다.
6.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정치쪽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 없습니다.
7. 지원자는 정당에 가입되어 있습니까? 또는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정치적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까?
- 학창시절 저는 장교후보생이였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유지 의무를 지켜야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치적 선동꾼들을 매우 싫어하기에 누군가에게 정치적 신념을 강요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8. 매니페스토가 무슨 단어인지 아십니까?
-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할 듯하여 솔직하게 답변했다.)
9. 교회 다니신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근무로 주일에 예배 못드려도 괜찮으시겠습니까?
- (웃으며) 아까 제가 다른 면접관님께 말씀드린 것 같은데 아쉽지만 예배보단 제게 주어진 일이 우선입니다. 나중에 하나님께 회개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내가 신앙심이 그렇게까지는 독실하지는 않아서 이렇게 답변한 건데 어떻게 보였으려나 모르겠다).
10. 공정선거감시단 근무중 더 좋은 회사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오라고 하면 그만두고 가실겁니까? 좋은 회사 가실 능력이 충분히 되어보이셔서요.
- 저는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4월 13일까지 계약되어 있는 제 근무기간을 다 채우고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회사에게 제가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질문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 복기하다보니 빠진 것도 있어보인다.
젊은 나이, 면접복장 준수로 일단 면접장소 문을 열고 갔을 때 인사하고 들어가고 나갈 때 인사하는 기본 예의를 지켰다.
이제 가점이 될지는 모르겠다만 일단 최종합격이 29일이니 한번 기다려보자.
누가 되었던 내 팀은 같이 일하기 좋은 사람으로 구성되길 바란다.
면접 주의사항에서 면접대기장에서 서로 대화하지 말고 정숙하라고 했는데 둘이서 뭐가 좋은지 떠들던 아주머니들은 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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